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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_03 지리의 힘 - 팀 마샬 지음

by 양말씨 2020. 9. 17.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도 많이 안 읽고 공부도 게을리한 그간의 저 자신을 반성하며 그래도 최근에 읽어본 <지리의 힘>이라는 책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지리의 힘  -  팀 마샬 지음

일단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저희 딸과 제가 요즘 너무나 재밌게 보고 있는 설민석 쌤의 TV 강의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출처: Youtube [지리의 ] 설민석 강독 풀버전해양대국을 노리는 중국 VS 금광부터 유전까지, 미다스의 미국 | 요즘책방 : 읽어드립니다 The Page-Turners EP.29

https://www.youtube.com/watch?v=cMeQEvBG4jI

우연히 너튜브에서 위 영상을 보고 나서, 지난번 <부의 인문학>에서 우석님이 짚어주신 세계 정세에 관심이 생겼기도 했겠다, 서점에서 책을 사다가 읽어보기로 했었죠하지만 워낙 제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내용도 그리 쉬운 내용인 것만은 아니라 읽은지 한 두, 세달은 되어서야 다 읽고 이렇게 리뷰를 작성해봅니다

 

일단 저자인 팀 마샬은 오랫동안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지리 그리고 그로 인한 정치, 역사, 문화, 분쟁 상황 등을 심도 있게 이해하여 그에 대한 저술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책의 뒤 표지의 지정학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는 내용이 있는데, 전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인 듯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지형, 지리에 갇혀서 살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개인의 운명은 물론 세계사,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라는 것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는 바입니다

 

인류 역사를 통해 세계 각국들이 지리라는 바꿀 수 없는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해나가며, 앞으로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책의 주된 내용이고 이 내용을 중국서부터 시작해서 미국, 서유럽, 러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북극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까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중국은 왜 티베트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가? 

 

- 미국은 어떻게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었는가?

 

- 중동에서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유는? 

 

-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따른 미국, 중국, 일본의 입장은? 

 

만약에 제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와 같은 질문들을 받으면,, ",,, 글쎄요,, ;;;;"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었을테지만ㅋㅋ,

지금은 어렴풋하게라도 아래와 같은 답변들이 나올 듯 합니다

 

- 중국은 왜 티베트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가?

: 티베트는 히말라야 산맥을 통한 중국과 인도의 자연적인 국경지역에서 중국 쪽에 위치해있는 지역입니다. 히말라야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 인도와 중국을 가로 막고 있어 두 나라 간에는 지금까지 역사상 큰 전쟁이나 분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국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에 하나 인도가 이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면 중국을 고지에서 내려다보며 유리한 위치에서 공략할 수 있는 기점이 됩니다. 게다가 이 티베트 지역에서부터 발원하는 중국의 강들이 많기에 티베트는 중국의 급수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중국에게 여러모로 너무나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이 포기할 수 없고 해서 티베트의 독립을 인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중국 ,  티벳 지구와 인도 접경지역

 

- 미국은 어떻게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었는가? 

: 18세기 말에는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의 동부 연안에만 그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영국과의 독립 전쟁에서 승리하고, 19세기 초 남부의 항구도시 뉴올리언스가 속해있는 루이지애나를 프랑스로부터 구입하게 되어 물자를 수송하고 교역할 수 있는 유리한 거점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아메리카 대륙에 남아있던 스페인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하게 됩니다. 참고로 신생국가 미국이 이토록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의 군대가 대서양 너머 본국으로부터의 지원과 보급을 받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인 점도 있었습니다. 미국 본토에 남아있던 유럽의 세력을 몰아내고 그 이후 멕시코와의 국경 분쟁에서도 승리,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을 손에 넣음으로써 현재와 유사한 국경라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867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이는데, 머지않아 이 지역에서 금광과 유전이 발견되었고, 이로 인해 나라의 부가 증가되어 국력은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20세기에 발발한 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해 유럽은 예전의 기세를 잃게 되었고, 특히 영국은 전쟁을 수행하는 와중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대가로 세계각국의 해군 기지들을 하나 둘 미국에게 양도하게 됨으로써 미국은 바야흐로 세계의 패권을 가진 해양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미국의 영토 확장 과정

- 중동에서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국가들이 중동지역을 지배하게 되면서 그들 임의대로 정해놓은 접경선이 오늘날의 국경선으로 정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중동에는 종교, 문화, 역사에 따른 수많은 다른 민족들이 살고 있는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서구 유럽국가들이 통치를 목적으로 국경을 나눠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1916년 체결된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영국은 이라크와 요르단을, 프랑스는 시리아와 레바논을 세력 범위로 하며 러시아는 터키 동부를, 팔레스타인은 공동관리 지역으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식으로 서구가 지도 위에 임의적으로, 잉크로 그려놓은 국경은 지금까지도 대다수의 중동 국가들이 서로 다른 종교, 종파, 민족들로 나뉘어서 전쟁을 벌이고 서로를 죽고 죽이는 내전에 시달리게 만들었습니다

중동 지역 지도

 

-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유는? 

: 러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라이지만 그 넓은 영토 중에 부동항(얼지않는 항구)을 단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러시아에게 오래 전부터 큰 약점으로 작용해왔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위치한 세바스토폴 항구를 손에 넣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년 내내 사용이 가능한 부동항을 가짐으로써 물자와 자원의 수급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더 나아가흑해를 통한 지중해 및 대서양, 인도양으로의 진출까지도 꾀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크림반도는 러시아로서 매우 중요한 지역일 수 밖에 없습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빨간 동그라미가 크림반도입니다
이 지도는 확대버전 .  연결 교량도 러시아 측에서 건설 중이라고 하네요

-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따른 미국, 중국, 일본의 입장은? 

: 일단 그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이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면,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보다 훨씬 더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불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으나,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주변국들은 과연 어떻게 이를 바라볼까 하는 점을 책에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은 그들의 패권에 기대고 있는 세계 각국의 이목을 의식해서라도 (정말 그러고 싶진 않지만) 전쟁에 참전하겠지만, 과연 어디까지 북진해야할지, 주요 핵시설을 포함하고 있는 북한 전역을 타격해야하는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역시, 미국과 자국의 완충지대로서 북한을 남겨두기 위해 참전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고, 일본 또한 통일된 한국을 자신들이 원하는지, 또한 그보다도 먼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새로이 정립할지를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세계 각국에 대한 역사, 문화, 그리고 지정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 좋았던 책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책으로 인해 지정학의 관점에서 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이슈와 뉴스를 찾아보고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다음번에는 또 다른 좋은 책 리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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