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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_05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지음

by 양말씨 2021. 5. 4.

오늘은 아래의 책에 관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지음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입니다.

무려 20대의 나이(27세)에 하버드대 최연소 교수님이 되셨고, 그 후로 무려 20년 동안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 철학 강의를 해오셨으며, 그의 강의는 미처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도 청강을 하기위해 몰려들 정도로 대단한 인기 강의라고 합니다.

 

저도 몇년전부터 꾸준히 스테디셀러의 순위에 올라가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지하고 마음먹고 있다가 최근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이 책을 드디어 완독했는데요, 책의 내용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무엇이 맞다라고 명확한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들이 많아 계속 생각을 하면서 곱씹게 되다보니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입니다.

당신이 CIA국장이고 시한폭탄 테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건에 대한 테러 용의자를 잡았는데 이 용의자는 맨해튼을 폭파시킬 핵무기가 어디 설치되어 있고 어떻게 해제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용의자가 이미 직접 폭탄을 설치했다고 의심되는 매우 합리적인 근거 또한 있으며, 이 사람은 그간 여러번의 테러 활동에 가담한 사람이다. 시간은 계속 가고 있는데 이 사람은 폭탄의 위치를 털어놓지 않고 있다. 그럼 이 사람이 폭탄의 위치를 털어놓을 때까지 고문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정의란 무엇인가_"2장 최대 행복 원칙: 공리주의" 중에서

여기까지만 읽었을 때는 언뜻 저는 무고한 맨해튼 시민 수천, 수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므로 고문을 해서라도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페이지에는 또 다른 가정이 나옵니다.

시한폭탄 이야기를 약간 수정해서,
테러 용의자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그의 어린 딸을 고문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딸은 자기 아버지의 범죄 사실을 모른다.) 이는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행위일까?

정의란 무엇인가_"2장 최대 행복 원칙: 공리주의" 중에서

아,,,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말이죠. 이런 경우는 과연 어떤 선택이 맞을까요?

저자는 이런 식으로 어떤 특정한 논란이 될만한 상황을 가정하고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혹시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냐고 말이죠.

처음 테러용의자를 고문하자고 한 쪽의 생각은 되도록 많은 수의 사람을 구해야한다는 입장에서 그 쪽을 선택했을 것이고, 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을 주장한 공리주의자들의 견해일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리주의는 두번째 상황에서는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두번째 이야기와 같은 상황으로 바추어봤을 때 공리주의는 언제나 옳을 수는 없으며, 오히려 많은 경우에 대해서 또 다른 무고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게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말 그대로 논란의 여지가 매우 많고 민감한 주제들입니다. 안락사, 대리모, 모병제와 징병제, 이민법 개혁 등등,,

또한 이러한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논하고 각각의 입장을 말할 때 등장하는 역사 속의 유명한 철학자들도 많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제레미 벤담, 존 롤스, 임마누엘 칸트 등등,,

사실 고등학교 윤리 시간 이후로(ㅋㅋ)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 있었나 싶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현재 일본의 상황을 아래와 같이 언급합니다.

일본은 전쟁 때 저지른 만행을 사과하는 데 미온적이었다...(중략)...

1990년대 이후 일본은 소위 '위안부 여성' 에게 공식 사과와 배상을 하라는 세계 각국의 점증하는 압력에 직면해왔다. 1990년대에 민간 기금이 희생자에게 일부를 지불하였고, 일본 지도자들은 제한적인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후 2007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성들을 성 노예로 동원한 책임이 일본군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정의란 무엇인가_9장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충성심의 딜레마

그리고 이 챕터의 말미에 가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넣습니다.

자부심 및 수치심이라는 윤리와 집단적 책임이라는 윤리가 이처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개인주의를 근거로 집단적 사죄를 거부하는 보수 정치인들의 모습은 당황스럽다. 개인은 단지 자신의 선택과 행동만 책임지면 그만이라고 고집한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어렵다...(중략)... 소속감에는 책임감도 동반한다. 내 나라의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도덕적 부채를 해결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 나라와 역사에 진정한 자부심 또한 느낄 수 없다.

정의란 무엇인가_9장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충성심의 딜레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거듭되는 망언, 그리고 사과를 거부하는 저들의 모습에 뭔가 논리적으로 묵직한 한방을 날린 듯한 느낌까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하버드에는 이런 교수님도 있으십니다.

 

[월드리포트] "위안부 성노예설은 허구"…램지어는 역사학계의 큐어넌(음모론자)인가 : 네이버 뉴스 (naver.com)

 

[월드리포트] "위안부 성노예설은 허구"…램지어는 역사학계의 큐어넌(음모론자)인가

SBS 취재파일 : 특파원이 전하는 월드리포트 하버드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 논문의 초안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램지어 교수는 UCLA, 시카고 법

news.naver.com

학문과 연구에는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것은 맞으나, 이 부분은 그러한 원칙이 제외되어야 마땅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이미 이 분의 연구에 대해서는 많은 다른 학자분들께서 조목조목 반박하고 규탄하는 성명을 내셨다니, 제발 진실을 깨달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그간 수많은 사람들의 논쟁을 불러일으켜왔던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곱씹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될 수 있어서 좋았던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의 내용이 어려웠기에 이젠 좀 쉽고 재밌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해서 최근에는 금방금방 읽히는 추리소설 종류를 많이 읽고 있다는ㅋㅋㅋ

다음번에 또 재밌는 이야기거리,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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