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리뷰_04 초예측 부의 미래 – 마루야마 슌이치 외

by 양말씨 2020. 12. 1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최근에 읽어봤던 또 다른 책, "초예측 부의 미래"라는 책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초예측 부의 미래

일단 이 책은 솔직히 말해서 유발 하라리라는 작가를 보고 샀습니다. ㅋㅋ 얼마 전에 이 작가의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어 보고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인류 역사에 대한 기존의 저의 통념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던 책인 듯 합니다. 사피엔스에 대해서도 조만간 리뷰를 써볼 예정인데,, 이 책이 또 굉장히 두꺼운지라,, ㅋㅋ^^;;

 

이 책은 이 유발 하라리라를 포함, 스콧 갤러웨이, 찰스 호스킨슨, 장 티롤, 마르쿠스 가브리엘이라는 5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대담을 벌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회자가 어떤 주제에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해 각각의 학자들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사피엔스에 비해 훨씬 얇은 두께의 책이었지만, 책을 읽고 난 뒤의 제 느낌은 한마디로, "어렵다." 였습니다 ㅋㅋㅋ

책에 언급된 주제에 대한 토론 내용이 한번 읽고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꽤 많았던 것 같네요. 그래서 동일한 단락, 문구를 몇번이고 곱씹어서 읽어보고 생각을 해보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저명한 5인의 석학들의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지에 대한 견해 일부분만을 알게된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한명씩의 대담에 관해 간략히 살펴보면, 

유발 하라리

첫번째로 유발 하라리입니다. 한마디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주제로 대담을 나눈 내요인데요. 

위의 내용처럼 기존의 유형 자산보다 미래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형의 데이터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따라 부가 이동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신이 없는 종교와도 같다'는 부분과 감시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들이 암암리에 개인의 민감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따라 개개인을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는 "충분히 그럴 법한 미래"라는 생각을 섬찟하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장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요즘엔 아래와 같은 친절한 구글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우리는 뜨악한 표정과 함께 섬찟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구글 타임라인 - 내가 방문한 장소를 모두 알고 있는 구글

 

두번째로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기업가인 스콧 갤러웨이입니다. 

지금의 시대에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에 대해서 비평하는 내용이 주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들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게 되어, 시장은 공정한 경쟁이 더 이상 불가능한 환경으로 갈수록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들 기업에 지금이라도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합니다. 

스콧 갤러웨이

또한 여기서도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S모 그룹, L모 그룹, H모 그룹과 그들로 대표되는 일련의 대기업 그룹들이 바로 이런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기에 이들 기업들은 정부의 보호 아래 일부 국내 내수 시장에 대해 독점 아닌 독점의 상태를 보장받은 것도 있지 않나 생각이 됐었던 부분입니다. 또 이로 인해 오늘날 많은 병폐와 악습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인 듯 하구요.

 

다음은 암호화폐의 선구자로 이더리움 CEO를 역임한 찰스 호스킨슨입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자본주의를 더 잘 작동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였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며 그로 인해 GAFA가 약화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온라인 상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 중개자가 된 GAFA에게 우리의 정보를 넘겨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잊혀질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역설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디지털 흔적을 모두 삭제하고 잊혀질 권리를 되돌려줄 수 있는 것도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말이죠. 

찰스 호스킨슨

 

다음은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장 티롤입니다. 

이 부분에 와서는 혼란이 왔던 것이, 이 분은 앞의 찰스 호스킨슨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기 때문인데요. 

이 분은 암호화폐가 우리 사회에 유익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하다고까지 말씀을 해주십니다. 암호화폐는 현재의 불환지폐와는 다르게 실물경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정부 주도로 화폐가 발행되지 않가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의 화폐주조차익이 감소하며, 각국의 금융정책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게다가 암호화폐는 현재 민간에서 발행하고 있는만큼 그 시세가 매우 불안정한 점도 우려스럽다고 합니다.   

장 티롤

또한 찰스 호스킨슨과 반대되었던 점은 찰스 호스킨슨은 가능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환경에서는 정부의 개입 및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한 반면, 장 티롤은 어느 정도의 정부의 개입과 규제는 자본주의의 시장을 원활하게 작동시키는데 필수적이다라고 말합니다. 

 

다음은 독일의 천재 철학자, 28세에 본 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되었다는 마르쿠스 가브리엘입니다. 

이 분은 자연주의로 대변되는 현대의 사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과학적인 지식만이 전부이고 그것만이 진리인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즉,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에서의 앎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며, 이것이 결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자연과학에 의존적인 세계에서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우연이 없어지고 이는 결국 민주주의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위의 5명의 석학들의 인터뷰 기록을 싣고 마지막엔 마루야마 슌이치의 에필로그가 나오며 책은 끝을 맺습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논한 자연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설은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같은 문단을 몇번이고 다시 읽어봤던 글이 많네요;; 

 

하지만 이 모든 주제에 대해서, 그러니까 자본주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인공지능, 경제학 등에 대해서 이들의 말과 견해를 곱씹어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웬만해서 오랜 시간동안 앉아서 생각해보지 않을 주제들이니 말이죠 ^^; 

 

또한 이들 석학들의 견해들은 제가 그 모든 주제들을 바라보던 방식과는 많이 다르거나 혹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측면이라서 또한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자극이 됐었던 책이 아닌가 하네요. 

 

개인적으로 TV 다큐멘터리를 구할 수 있다면 영상으로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상으로 초예측 부의 미래 책 리뷰를 마칩니다. 

다음번에 더 좋은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반응형